* 스포일러 주의!



최근에 다시 게임을 깨작거리게 되면서, 

가볍게 시작하자는 마음에 가장 먼저 한 게임이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이지만

아무래도 플레이 타임도 있고 스샷도 많이 찍어서 이제야 감상을 적어본다.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기에 시놉시스 조차 읽어본적이 없었고

아무런 정보없이 시작했다.

덕분에 맥스에게 시간 돌리기 능력이 생겼을때는 좀 놀랐다.

이런 게임이었다니?? 생각지도 못했다고 해야하나.

물론 시놉시스를 미리 봤었다면 그다지 놀라지 않았겠지만..

이런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플레이 하는 재미인것 같다.


게임은 굉장히 서정적이고, 정성스레 만들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캐릭터, 조명, 소품, 배경, 카메라 워크, 음악 등을 장면 하나하나 마다 

매우 공들여서서 배치하고 연출한 것이 느껴진다.


게임 속의 음악들이 장면들과 매우 잘 어울렸고,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기 좋은 곡들이기에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맥스가 때마다 어딘가에 앉아서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 부분도 신선했는데,

잔잔한 음악과 함께 잠시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것이

진행에만 집중하게 되는 게임들과는 달랐다.

물론 처음 나무 옆에 앉아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몰라 공략도 찾아보고, 한 5분정도 거기 앉아 있긴 했지만.


맥스의 낙서처럼 표현된 UI들도 귀여웠고, 페인팅 느낌의 3D 텍스쳐들도 좋았다.

게임 안의 세계를 더욱 실감나게 하는 그림 요소들도 여기저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3D와 2D가 크게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오히려 일러스트로 표현된 사진들이나 전단지가 좀 더 정감있고 따듯한 느낌을 주었다.


중간 중간 맥스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행동 또한, 

이 게임의 분위기를 아주 잘 이끌어내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 아날로그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사진을 찍을때마다,

어쩐지 향수에 젖게되고, 나도 맥스처럼 아날로그의 매력을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플레이 자체가 어렵지 않다는것도 장점인 것 같다.

딱히 요령껏 컨트롤 할 부분도 없고, 복잡하지도 않으며

여기저기 그럴만한 곳을 뒤적거리면서 무난히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머리를 쓸 부분이 없는 건 아니고,

단서들을 추리할때나 비밀번호 풀기 등 조금은 머리를 써야하는 부분도 있다.


게임상 재미있는 연출들도 있었는데, 모든 것들이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해골 사진을 찍는 부분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귀여우면서 또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시간 돌리기 라는 능력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다른 게임들 처럼 진행하려고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몇 있었는데,

그렇게 헤매다가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깨달을 때의 쾌감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막혔던 부분은 이렇게 세 부분이었다.

1.빅토리아한테 페인트통 떨어트릴때 - 처음이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2. 교장실 문 열때 - 정말 단순한 거였는데 엄청 헤맸다. 머리가 나쁜가..

3. 데이빗 살릴때 - 이건 헤매라고 만든게 분명하다...나름 보스전..?


이 시간 돌리기 능력이 있어, 무언가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몇번이나 고민해보고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의 상황도 다 본 뒤에

정말 마음에 드는 걸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스토리 상으로도 중요한 요소이면서, 게임 시스템적으로도 편한 느낌이랄까.

워킹데드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갈등을 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서 좀 속이 시원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내가 선택한 선택지 외에 다른 선택을 보고 싶을때,

이야기 돌리기가 좀 불편하다는 것.

대화 중간에 나오는 선택지부터 하고 싶지만....

항상 첫번째 선택까지 돌려야 한다는게 좀 귀찮았다.

그래도 워킹데드 생각해보면.. 스킵 기능이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게임 속 이야기는 엄청나게 뛰어나고 신선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마음에 와닿고 몰입하게 되고, 따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다.

위대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와닿는 인상적인 장면들로 가득하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좋아하고, 

정말 기억에 남는 게임으로 꼽는 것 같다.

의아하고 해결되지 않은?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도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런게 크게 이 게임의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랄까.


플레이 타임은 22시간 + 일기 읽는 시간 1시간 해서 총 23시간.

일기는 시간이 있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게임 안에서는 나오지 않은 부분들이 적혀 있기도 하고,

세세하게 꾸며진 다이어리를 보는 재미도 있다.

페이지 마다 내용도 보는 재미가 있지만 귀여운 낙서들과 스크랩로 가득 차 있다.

내용이 꽤 길기 때문에 중간중간 게임 흐름을 끊기 싫어서 한번에 몰아 봤다.


9월에 나올 외전이나, 2도 매우 기대된다.

외전은 이미 무리인것 같고, 2는 공식 한글화가 됐으면 좋겠다.


별로 어렵지 않은 도전과제 100% 달성


밑에는 내가 한 선택들을 접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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