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투 소울즈 (PS3)
Posted 2014. 2. 23. 22:25, Filed under: 게임/후기(스포일러 주의)
엘렌 페이지 주연의 비욘드 투 소울즈
이미 할만한 사람들은 다 해봤다고 생각되기때문에 게임소개보다는 개인적인 감상위주.
전체적인 감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게임이 아닌거같다.
가상 시뮬레이션같다고나 할까.. 제작자도 그런걸 의도한거같긴하지만
와..게임이 아니고 완전 영화네! 하는 긍정적인 느낌이라기보단
이걸 왜 굳이 게임으로 했을까?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주인공을 막 움직이다가 네모를 누르세요! 하면 네모를 누르고
엑스를 누르세요! 하면 엑스를 누르고..
그냥 화면에 누르라고 뜨면 시키는대로 버튼을 누르거나 패드를 움직이거나 하면된다
내가 뭔가를 직접 플레이 한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시키는대로만 하면 그냥 알아서 스토리가 흘러가는거같았다.
그러다보니 플레이하는 재미가 그다지 없었음.
스토리는 나름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였던거같긴하지만..
시간순서가 뒤죽박죽되어있어서 깊게 몰입하기에도 좀 어려움이 있었음.
왔다갔다하다보니 이미 플레이한 챕터명을 보면서 저게 무슨내용이었더라..기억이 바로 안날때도있었고.
나름 신선하긴 했지만 어쩔수없이 불편하기도 했음. 호흡이 끊기고 감정이입이 잘 안된다는거.
그리고 스케일이...스케일이 너무 크다!!
처음에는 뭔가 영혼과 영혼이 연결된 미스테리함과 신비로움속에서 두 영혼이 공감을 하고 사건도 일으키고 성장해나가는 뭔가 그런걸 예상했었는데..
이건 뭐...CIA도 나오고..여고괴담도 나오고..잠입액션도 해보고..노숙자생활도해보고..
나바호에서 고대 조상님들 영접도 해보고..저승세계도 가보고..
집어넣을수있는건 다 집어넣은듯한 느낌;;
게다가 그 소재들도 왜이렇게 어디서 다 본거같은 느낌이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하면서 중간중간 별에별게 다 생각났는데
마지막 챕터(BLACK SUN)는 특히 데드스페이스도 생각도 나고 ㅋㅋ
아 이걸 영화로 만들면 제작비가 어마어마할테니 게임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게다가 인프라 월드며 콘덴서며 용어는 있어보이나 사실은 흔히 말하는 저승세계일뿐이고
조디와 함께한 영혼 에이든은 사실 쌍둥이 형제였고 뭐 이런 너무 식상한 내용이어서 좀 실망.
용어만 바꿨다뿐이지 결국 저승세계 얘기였네; 여태까지 떡밥 깔아둔건 다 뭐였지??싶은 느낌.
인프라월드..어쩌구 저쩌구해서 난 뭔가 다른걸 생각했었는데..
하여튼 설정이나 스토리들이 신선함이 떨어져서 아쉬웠다.
아 에반게리온도 생각났는데 네이든 박사가 자기 부인과 딸래미를 불러내기위해 콘덴서를 이용한다는 내용이
마치 겐도우가 자기 부인 보고싶어서 서드 임팩트 일으킬려는거랑 비슷해보였다.
사실 이런 내용이 나오는게 한두개는 아니겠지만...
게다가 엔딩..무려 24개나 되는 멀티엔딩이지만 그걸 다 볼생각은 없고
그냥 평범하게 따라가서 나오는 네명 고르는 엔딩을 각각 봤는데
모든 엔딩은 결국 기생수였다
네가 없어지자 너무나 깊은 공허함을 느껴..오른손이..
그리고 STILL HERE
그리고 끝에는 후속작 광고인지 뭔지 미래얘기 나오고
나는 두번죽어서 죽음에 익숙하다 이런 수수께끼같은 말하면서 끝나더라..
모든엔딩이 다 그렇게 끝나는거 같았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후속작 예고라니 ㅋㅋㅋ
UI가 또...이게 뭔가 신선하면서도 굉장히 불편했다..
직관적인건가?싶으면서도 직접 움직여보면 딱히 그렇지도않고
정말 화면에 뜨는 뭐뭐버튼을 누르세요를 보지않으면 알아서 진행도 하기 힘들고
점으로 뜨는것도 방향을 도대체 어느방향으로 조이스틱을 움직여야되는지도 헷갈리더라..
대부분은 생각하는대로 넘어가는데 중간중간 그렇지 않은것들이 꽤 있어서 진행하면서 매우 거슬린다.
정말 가상 체험을 위한 조작을 하는거같지 게임을 하는 기분은 안든다.
그래픽 퀄리티는 정말 좋고 화려하고 들어갈수있을만한 요소는 다 들어갔고 조디도 정말 엘렌 페이지같이 생겼다.
난 이걸 해보고 엘렌 페이지가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버릇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엘렌 페이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도 볼수있다.머리 민것도 볼수있다
심지어 샤워씬도 볼수있다. 어쩐지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하려니까 BEYOND TWO SOULS SHOWER 가 자동완성되더라ㅋㅋㅋㅋ
근데 실제 게임상에서 가슴은 안나오던데..왜죠...
머리카락표현이나 피부표현같은것도 정말 좋았고..애니메이션도 모션캡쳐를 했으니 자연스럽다.
감정표현도 풍부하고.
아쉬운점이 있다면 움직이다보면 움직임이나 화면 연결이 자연스럽지않고 뚝뚝 끊기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리고 왜..머리를 묶고 샤워를 하는거죠?..서양에서는 머리를 묶고 샤워하는일도 흔한일인가?
아무리 급하다지만......머리는 물에 안닿게 하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섹시한옷이 왜 하얀반팔셔츠에 청바지죠? ㅠㅠ 정말 문화의 차이가 이렇게나 크다니!
섹시한옷을 골라놓고 내가 잘못고른줄알았음....
사실 가장 아쉬운점은 이 게임이 라스트 오브 어스의 뒤에 나왔다는 점이 아닐까..
정말 뛰어난 퀄리티의 게임인거같지만 라오어를 하고 난 뒤라 감흥이 덜하다..ㅠㅠ
이것도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라오어와 자꾸 비교하게된다
주인공 얼굴도 비슷하다보니 더 그런거같은데..
스토리도 사실 라오어도 엄청 특출한 스토리는 아니었는데 몰입도의 차이가 커서 그런거같다.
비욘드 투 소울즈는 딴생각할 틈이 너무 많았다고나 할까?
흐름도 자꾸 끊기고 중간중간 지루한 전개도 꽤 있고 뜬금포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다보니
주인공에 이입하기보다는 주인공과 이 게임에 대해서 분석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이건 좀 불편하구나.. 이건 왜이러지? 이건 좀 이상한데? 싶은.
그래픽과 영상들도 좋았지만 라오어의 그 느낌들이 너무 좋았기에..아쉬움이 남고..
음악들도 그렇고..하여튼 여러모로 비교가 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그냥저냥인 작품이 되었다
엔딩에서도 아련한 느낌보다는 뭔가 액션첩보물같은 곡으로 엔딩롤이 시작되서 으잉?
아련함 어디갔지? 여운은 다 어디가버렸죠? 같은 기분이었고.
여튼간에 나에게는 걸작은 못되는 수작이었다.
이걸 하고나서 라오어는 정말 걸작이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비욘드 투 소울즈를 먼저하고 라오어를 나중에 했다면 감상이 좀더 긍정적이 아니었을까...